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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렌터카로 전국 일주한 실제 후기와 팁
    렌터카 2025. 6. 28. 20:30

    전국 일주에 렌터카를 선택한 이유와 기본 계획

    바쁜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전국 일주를 꿈꾼다. 하지만 대부분 그 꿈을 ‘언젠가’로 미루곤 한다. 나는 평범한 30대 직장인으로, 길어진 휴가를 계기로 과감하게 렌터카를 이용한 전국 일주를 계획하게 되었다. 처음엔 자차로 다녀올까도 생각했지만, 오래된 차량의 상태와 장거리 운전에 대한 부담을 고려해 렌터카를 선택했다.

     

    렌터카는 유지비 걱정 없이 깔끔한 차량을 이용할 수 있고, 필요 시 보험으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나 전국을 1주일 이상 달릴 생각이라면, 연비와 차량 내비게이션, 수납 공간 등을 고려해 차량을 골라야 한다. 나는 최종적으로 하이브리드 중형 SUV(기아 니로 하이브리드)를 선택했고, 총 9박 10일간의 여정을 계획했다.

     

    여정은 수도권을 출발해 강원도 → 경상도 → 전라도 → 충청도 → 수도권 복귀의 순으로, 총 주행거리는 약 2,300km에 달했다. 중간중간 지인 방문과 숙소 체류 등을 고려해 하루 평균 200~300km를 달리는 일정이었고, 차량 인수는 인천공항 인근에서 진행했다.

     

    렌터카 빌려서 전국 투어한 후기와 팁: 비용, 연비, 트러블 경험담

    실제 들어간 비용과 연비, 생각보다 들쑥날쑥했던 소비

    렌터카 이용에서 가장 궁금한 건 역시 비용이다. 내가 이용한 차량은 완전자차 보험이 포함된 하루 대여료가 약 88,000원이었으며, 총 10일 대여로 880,000원을 지불했다. 여기에 연료비와 톨게이트비, 주차비가 추가된다.

     

    연비는 예상보다 꽤 좋았다. 고속도로 중심으로 주행했기 때문에, 평균 연비는 18.2km/L까지 나왔고, 전체 주행거리 2,300km 기준으로 총 주유비는 약 17만 원 정도였다(휘발유 기준). 연비 걱정이 많은 사람이라면 하이브리드 차량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도심에서는 연비가 다소 떨어지지만, 장거리 고속 주행에서는 훨씬 유리하다.

     

    비용 외에 놓치기 쉬운 항목은 톨게이트비와 주차비였다. 고속도로 통행료는 약 4~5만 원 수준으로 예상보다 많지 않았지만, 관광지 인근 유료 주차장 요금은 지역마다 큰 차이가 있었다. 특히 경주, 전주, 통영 등 인기 관광지는 주차비가 부담될 수 있으므로, 공영주차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팁이다.

     

    그리고 소소한 비용이지만 세차비와 내부 청소비를 청구하지 않기 위해 반납 전 간단한 세차는 필수였다. 인근 셀프세차장에서 5천 원 정도로 마무리했고, 깨끗하게 반납해 불필요한 추가 비용은 없었다.

     

    전국 일주 중 겪은 트러블과 그때의 대응법

    아무리 계획을 잘 세웠다고 해도 실제 여행 중에는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반드시 발생한다. 나 역시 두세 번의 크고 작은 트러블을 겪었고, 그때의 경험이 지금은 소중한 팁이 되었다.

     

    첫 번째 문제는 타이어 공기압 경고등이 뜬 상황이었다. 경북 안동에서 출발하려던 중 경고등이 떠 당황했지만, 근처 정비소에서 확인한 결과 단순한 공기압 저하였고, 10분 만에 해결했다. 중요한 건 이런 상황을 대비해 렌터카 앱 고객센터 번호와 긴급출동 연락처를 미리 저장해두는 것이다. 또한, 차량 매뉴얼을 모바일로 받아볼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두 번째는 네비게이션 오류였다. 전라도 남해안 지역에서 특정 주소가 차량 내비에 검색되지 않아, 대신 스마트폰으로 구글맵과 티맵을 병행해 목적지를 찾아야 했다. 도심을 벗어난 지역에서는 차량 내비가 오래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항상 백업 내비게이션 수단을 확보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세 번째는 차량 반납 지연 우려였다. 돌아오는 길에 갑작스럽게 교통 정체에 걸려 반납 시간이 지연될 뻔했는데, 다행히 앱으로 사전 연장 기능이 있어 추가 1시간 연장을 선택했고, 별다른 문제 없이 마무리할 수 있었다. 특히 여행 막바지에는 반납 시간에 맞추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으므로, 유연한 반납 정책이 있는 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렌터카 전국 일주를 계획 중이라면 꼭 기억해야 할 팁

    렌터카 전국 일주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지만, 꼼꼼한 준비와 실전적인 팁이 있어야 만족스러운 여행이 될 수 있다. 내가 경험을 통해 얻은 몇 가지 핵심 조언을 정리해본다.

     

    차량 선택은 신중하게
    하이브리드, 준중형 이상급 추천. 트렁크 공간, 연비, 편의 옵션 중요

     

    보험은 반드시 완전자차로 가입
    장거리 여행 중에는 어떤 상황이든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불안 요소는 미리 제거

     

    여행 동선은 큰 그림으로 유연하게
    날씨, 체력, 도로 상황에 따라 당일 계획 변경도 감안해 루트 설계

     

    휴게소 활용은 전략적으로
    장거리 주행 시, 2~3시간에 한 번씩 휴게소에서 스트레칭 및 식사. 특히 지역 특산 먹거리를 즐길 수 있어 여행의 재미도 상승

     

    반납 전 반드시 연료, 세차 체크
    마지막 하루는 여유롭게 반납 일정으로 잡고, 실내 정리까지 마무리

     

    전국 일주는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스스로의 생활 패턴과 운전 스타일을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무엇보다도 도로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지역의 풍경은 차로 이동했기에 만날 수 있었던 특별한 경험이었다. 렌터카라는 도구를 통해 전국 일주라는 도전을 현실로 만든 이번 여정은, 지금도 내 삶의 큰 자산이 되어 남아 있다.

     

    도심과 지방, 운전이 이렇게 다를 줄은 몰랐다

    전국 일주를 하며 가장 놀랐던 점 중 하나는 지역마다 운전 스타일과 도로 문화가 매우 다르다는 것이었다. 서울, 대전, 부산처럼 대도시는 차선 변경이 빈번하고 신호 간격이 짧아 긴장도를 유지해야 했지만, 전라도 시골 도로나 강원도 산간 지역에서는 차가 거의 없고 신호등 없이 진행되는 구간도 많았다.

     

    도심에서는 한눈을 팔 틈이 없지만, 지방에서는 주변 풍경을 여유롭게 감상하며 주행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 이 차이는 단순히 운전 피로도의 문제만이 아니라, 정신적 여유와 여행의 몰입도에 큰 영향을 주었다.

     

    예를 들어, 부산 해운대 일대에서는 차선이 복잡하고 택시가 예고 없이 끼어드는 일이 자주 발생해 스트레스를 받았다. 반면, 전남 구례나 충북 단양 지역에서는 마치 외국의 한적한 도로를 달리는 느낌이 들 정도로 평화로운 주행이 가능했다. 여행 전반에 걸쳐 도심과 지방의 교차 운전은 색다른 긴장감과 휴식을 반복하게 해주는 묘한 리듬을 만들어주었다.

     

    장거리 렌터카 주행 시 체력과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

    장거리 렌터카 여행은 단순히 ‘차만 빌려서 달리는 것’이 아니다. 체력과 컨디션 관리가 중요한 변수가 된다. 특히 혼자서 운전하는 여행이라면 더욱 그렇다. 하루 300km씩 운전하다 보면 허리, 어깨, 손목에 피로가 누적되고, 장시간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나는 하루에 두 번, 90분 간격으로 의도적으로 휴식을 취하는 루틴을 만들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커피 한 잔과 가벼운 스트레칭만으로도 피로가 상당히 해소되었다. 특히, 차 안에 스트레칭용 마사지볼이나 뒷목 받침 쿠션을 준비해 두면 훨씬 편안한 운전이 가능하다.

     

    또한,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사전에 정리해두는 것도 중요하다. 라디오 수신이 안 되는 지역이 많기 때문에, 운전 중 지루함을 해소할 수 있는 오디오북, 여행 팟캐스트, 재즈 음악 플레이리스트는 긴 시간 동안 큰 힘이 되었다.

     

    체력 관리에서 중요한 또 한 가지는 식사다. 패스트푸드나 휴게소 음식만으로 채우다 보면 체력이 금방 떨어진다. 가능하다면 지역 식당에서 간단한 국밥이나 정식을 먹는 것이 에너지 보충에도 좋고, 여행의 질도 훨씬 높아진다.

     

    주차는 단순하지 않았다: 여행지 렌터카 주차 노하우

    전국 일주에서 의외로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순간은 바로 ‘주차’였다. 특히 인기 관광지나 전통시장 인근은 공영주차장이 만차인 경우가 많고, 이중주차나 불법주차로 얽힌 경우도 많았다. 나는 여행 전 미리 구글맵과 네이버지도에서 각 목적지의 공영주차장 위치를 저장해두는 습관을 들였다.

     

    예를 들어, 경주 불국사, 전주 한옥마을, 순천만 습지 같은 곳은 평일 낮에도 주차 공간을 찾기 어렵다. 이런 지역은 관광지 바로 옆보다는 도보 5~10분 거리에 있는 외곽 주차장을 찾는 것이 더 빠르고 효율적이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차량 반납 시에도 주차 상태가 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차량을 제대로 된 주차구역에 놓고 사진을 찍어두면, 추후 사고나 불만이 발생했을 때 사용자 책임을 벗어날 수 있는 증거 자료가 된다.

     

    그리고 반납 당일에는 반납 지점의 출입 동선, 주유소 위치, 반납 절차까지 미리 숙지하는 것이 시간 절약에 도움이 된다. 마지막 날은 늘 시간에 쫓기게 되기 때문에, 반납 동선을 간소화해두는 것이 여행의 기분 좋은 마무리를 좌우한다.

     

    여행이 끝난 후, 운전보다 더 큰 변화는 ‘시선’이었다

    전국 일주가 끝났을 때, 차량 계기판에는 2,300km라는 숫자가 찍혀 있었다. 피로도 있었지만 그보다 더 강하게 느껴진 건 내가 직접 운전해서 보고, 느끼고, 만난 전국의 진짜 풍경과 사람들이었다.

     

    기차나 비행기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도로 위의 실시간 풍경 변화, 갑자기 마주친 해넘이, 무심코 들른 간이역에서 마주친 정적인 공기, 동해 해안도로의 해무, 남해의 따뜻한 골목길, 이런 것들은 렌터카 여행이 아니었다면 절대 내 눈에 담기지 않았을 것이다.

     

    또 하나 놀랐던 점은 내 운전 실력의 성장이다. 초반에는 좁은 골목이나 급커브에서 주춤했지만, 여행 후반으로 갈수록 도로에서의 유연함이 생겼다. 이제는 어디든 ‘운전해서 가면 되지’라는 마음가짐이 생긴 것이다. 그 변화가 전국 일주가 내게 남긴 가장 큰 선물 중 하나였다.

     

    렌터카 전국 일주는 단지 자동차를 빌려 돌아다닌 기록이 아니라, 나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든 이동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그 여정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었다는 것도, 이 글을 통해 같은 도전을 준비 중인 누군가에게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가장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바로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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